구광모 (1978.1.23~) 대한민국 LG그룹의 제4대 회장 이자 LG트윈스의 구단주
하루 루틴과 돈에 대한 철학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한국의 전통적인 재벌 체제에서 보기 드물게 조용하고 절제된 리더십을 보여주는 인물이다. 1978년생으로 미국 로체스터 공과대학(RIT)에서 산업공학을 전공한 그는 비교적 젊은 나이에 그룹의 수장을 맡았다. 아버지 고(故) 구본무 회장의 타계 이후 2018년 6월, 40세의 나이로 LG그룹 회장에 취임하였다.
그의 하루는 단조롭지만 철저하다. 아침에는 일찍 일어나 간단한 운동으로 몸을 깨우고, 조용한 공간에서 신문과 각종 산업 리포트를 정독한다. 디지털 기술 변화와 글로벌 시장 흐름을 직접 챙기며, 업무 전에는 반드시 하루의 우선순위를 체크하는 시간을 가진다. 회의는 짧고 명확하게, 대신 메일과 문서로 소통하는 것을 선호한다.
돈에 대한 그의 철학은 매우 실용적이다. 구 회장은 “기업은 돈을 버는 목적보다, 어떤 방식으로 사회에 기여하는지가 중요하다”라고 말해왔다. LG의 사업 방향성은 그의 이러한 철학을 반영해, 고객 중심, 지속 가능성, ESG 경영 등으로 전환되었다. 그는 자본을 통한 확장을 추구하기보다는, 내실 있고 의미 있는 성장을 선택하는 쪽을 택하고 있다.
좋아하는 음식과 식사방식: 조용한 소박함 속의 진정성
구광모 회장은 미디어 노출이 적은 인물로, 개인적인 기호에 대해 알려진 바는 많지 않다. 다만 주변 인물들의 증언에 따르면, 그는 매우 검소하고 절제된 식사 습관을 가지고 있다. 화려한 미식을 즐기기보다는 간단한 한식, 특히 된장국, 채소 반찬처럼 정갈하고 건강한 식사를 선호한다고 알려져 있다.
그는 식사를 단순한 생존 수단으로만 여기지 않는다. 바쁜 일정 속에서도 가족이나 핵심 임원들과의 식사 자리는 소중하게 생각하며, 조용한 식당을 찾아 대화를 나누는 것을 즐긴다. 식사 중에는 주로 사람에 관한 이야기, 회사 문화에 대한 의견을 주고받으며, 자연스러운 분위기에서 조직의 방향성을 고민한다.
그의 식사 방식은 본질을 중시하는 그의 리더십과 닮아 있다. ‘겉보다 속’, ‘규모보다 밀도’를 강조하는 철학은 식사 자리에서도 묻어난다. 외식을 하더라도 번잡한 공간보다는 정갈하고 담백한 장소를 선호하며, 직원들과 나누는 식사에서도 위계보다 인간적 유대감을 우선시한다.
사랑과 인간관계 철학
구광모 회장은 사생활을 철저히 지키는 인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그의 가족과 인간관계에 대한 철학은 ‘신뢰’와 ‘존중’을 중심으로 한다. 아내와 자녀와는 조용한 삶을 추구하며, 가족 간에도 ‘독립성과 배려’를 강조한다고 전해진다. 그의 가족관은 권위보다는 ‘함께 성장하는 관계’에 가깝다.
그는 경영자로서도 인간적인 관계를 중시한다. ‘사람을 오래 보고 판단한다’는 태도 아래, 급하게 사람을 등용하거나 평가하지 않는다. 대신, 겸손하고 꾸준한 사람에게 기회를 주며, 실수를 했더라도 개선의지가 있다면 지켜보는 인내심을 가진 인물이다.
또한 그는 직장 내 소통 문화에 있어 권위적 태도를 배제하고 있다. 회장이라는 지위에 걸맞은 무게감은 유지하되, 실질적으로는 팀장들과 수평적으로 소통하며 문제 해결을 함께 도모하는 편이다. “사람을 믿고 맡기되, 방향은 끝까지 함께 고민한다”는 말은 그의 인간관계 철학을 잘 보여준다.
우리가 배울 수 있는 교훈
구광모 회장의 삶은 요란한 성공 대신, 묵묵한 혁신으로 쌓아 올린 모범이다. 그는 말보다 행동으로, 속도보다 방향으로, 외형보다 내면으로 회사를 이끌고 있다. 재벌 3세로서의 부담을 내려놓고 ‘실력으로 인정받는 경영자’로 거듭나기 위해 그가 선택한 길은 보여주기보다 실천에 있었다.
구 회장은 우리에게 말한다. “세상은 말 잘하는 사람이 바꾸는 게 아니라, 끝까지 묵묵히 실천하는 사람이 바꾼다.” 조용한 영향력, 낮은 자세에서 나오는 강인함, 그리고 공동체를 위한 자본 사용의 가치. 그의 이야기는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겸손하게 그러나 확고하게 살아가라’는 교훈을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