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정 (1973.1.21~) 동원그룹회장

하루 루틴과 돈에 대한 철학

김남정은 한국콜마그룹의 부회장이자 실질적인 그룹 운영을 이끌고 있는 핵심 인물이다. 창업주 김영환 회장의 장남으로 태어난 그는 연세대학교를 졸업한 뒤 미국 펜실베이니아주립대학교에서 경영학 석사 과정을 마치며 글로벌 경영 감각을 익혔다. 이후 아버지의 기업을 이어받아 콜마그룹을 R&D 중심의 혁신 기업으로 탈바꿈시켰다.

그의 하루는 철저히 루틴화된 구조 속에서 진행된다. 오전 6시 기상 후 명상과 간단한 스트레칭으로 하루를 시작하며, 회사로 출근하기 전까지 하루의 핵심 이슈를 브리핑 형태로 정리하여 숙지한다. 불필요한 미팅을 줄이고, 팀장과 직접 1:1로 소통하는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중요한 회의는 이른 오전에 배치하며, 집중력이 가장 높은 시간대를 효율적으로 사용한다.

김남정 부회장은 “돈은 결과일 뿐, 목표가 되어선 안 된다”라고 말한다. 그는 특히 R&D 투자와 인재 육성에 돈을 아끼지 않으며, 기술 기반 산업은 ‘사람’이 핵심이라고 믿는다. 수익률보다 지속가능성과 브랜드 신뢰도를 우선시하며, 고객사의 성공이 곧 콜마의 성공이라는 상생 철학을 실천하고 있다.

 좋아하는 음식과 식사방식: 절제된 식사, 조용한 집중

김남정은 매우 절제된 식사 습관을 가진 인물로 알려져 있다. 대외 활동을 자주 하지 않는 그이지만, 내부 관계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그는 간단한 한식과 고단백 저염식을 선호하며, 식사 시간 역시 매우 짧게 유지한다. 대체로 정해진 식단을 유지하며, 회식 자리에서도 음식을 즐기기보다는 직원들의 말을 경청하는 데 집중한다.

그는 식사를 ‘몸을 위한 연료’라고 표현하면서도,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존중의 의미로 여긴다. 고객사와의 식사 자리에선 직접 메뉴를 확인하고, 상대의 건강이나 취향에 어긋나지 않도록 신경 쓰는 디테일을 보여준다. 또한 식사 중에는 불필요한 잡담을 줄이고, 핵심적인 대화와 의견 교환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식사 방식은 그의 성격과 경영 스타일을 고스란히 반영한다. 겉으로는 조용하지만 내면은 철저하게 준비된 사람. 김남정 부회장의 절제된 태도는 조직 내에서 ‘실력 중심 문화’를 만들고 있다.

사랑과 인간관계 철학

김남정 부회장은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외부에 드러내지 않는 편이나, 내부적으로는 가정과 일의 균형을 매우 중요시하는 인물로 평가된다. 아버지 김영환 회장과의 관계 역시 수직적이라기보다는 동반자적이며, 회사 경영에 있어서는 각자의 역할을 존중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그는 임직원들과의 관계에서도 ‘거리를 두되, 중심을 잡는다’는 철학을 실천한다. 감정적 접근보다는 신뢰 기반의 실무형 리더십을 지향하며, 능력 있는 사람에게 기회를 아끼지 않는다. 대신 결과보다 ‘태도와 지속력’을 더 중시하고 있으며, 팀워크를 해치는 사람에겐 단호하게 대응하는 스타일이다.

사람을 오래 보는 인물로서, 겉으로 드러나는 이미지보다는 행동의 일관성과 조직에 대한 기여도를 판단 기준으로 삼는다. 따라서 김남정과 함께 일하는 사람들은 긴장감 속에서도 배울 것이 많은 리더로 그를 기억한다.

우리가 배울 수 있는 교훈

김남정 부회장의 삶은 ‘보이지 않는 강함’의 힘을 말해준다. 그는 언론 노출이나 화려한 연설보다는, 실질적인 구조 개편과 기술 투자를 통해 회사를 변화시켜 왔다. 겉으로 드러내지 않고, 조용히 그러나 뚜렷하게 움직이는 그의 방식은 오늘날의 리더십 모델에 중요한 시사점을 던진다.

김남정은 우리에게 알려준다. “진짜 리더는 말이 아니라 시스템으로 말한다.” 그의 조용한 습관, 절제된 식사, 신뢰 기반 인간관계는 모두 하나의 메시지로 수렴된다. ‘깊이 있는 리더십은 결국, 지속 가능한 변화를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