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배 (1963.1.14~) k-뷰티의 세계에 알린 라네즈 헤라 설화수의 아버지
서경배의 하루 루틴과 돈에 대한 철학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은 한국 화장품 산업의 중심을 넘어, 세계적인 뷰티 브랜드를 이끈 경영자다. 1963년 출생한 그는 고려대학교에서 경영학을 전공하고 미국 코넬대학교에서 MBA 과정을 밟으며 글로벌 감각을 쌓았다. 가업을 잇기 위해 1990년대 중반부터 아모레퍼시픽에 본격적으로 참여하였고, 이후 회사를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시켰다.
그의 하루는 새벽 독서로 시작된다. 그는 하루 최소 1시간 이상 책을 읽으며 사고를 확장하는 것을 루틴으로 삼는다. 특히 인문학, 예술, 철학을 즐겨 읽으며 경영에 영감을 얻는다고 한다. 회의와 업무는 치밀하게 구조화되어 있으며, 직원들과의 브레인스토밍을 통해 새로운 아이디어를 끌어낸다.
서경배는 돈에 대해 “가치 있는 아름다움을 실현하기 위한 수단”이라 말한다. 단기적 이익보다 ‘긴 호흡의 혁신’을 중시하는 그는, 브랜드의 철학과 소비자의 신뢰를 더 큰 자산으로 본다. 그 결과, 설화수와 라네즈 같은 브랜드가 세계 무대에 당당히 진출할 수 있었다.
좋아하는 음식과 식사방식: 감각과 절제의 균형
서경배 회장은 미식가로 잘 알려져 있다. 특히 한식 중에서도 전통 장을 기반으로 한 음식들을 선호하며, 음식의 철학과 스토리에 관심이 많다. 그는 음식을 단순한 기호가 아닌 문화와 예술로 인식하며, 식사 중에도 재료와 조리법, 식기 디자인 등에 큰 관심을 보인다.
그러나 그의 식사 방식은 절제와 균형을 기반으로 한다. 과식을 피하고, 가능한 한 로컬 식자재와 제철 재료를 고집한다. 이러한 식사 습관은 건강 유지뿐만 아니라 감각을 유지하는 훈련으로 여겨진다. 그는 “감각은 훈련으로 유지되는 자산이다”라고 말하며, 미각, 후각, 시각까지도 비즈니스 감각과 연결되는 요소로 여긴다.
특히 고객의 감성을 자극하는 화장품을 만드는 데 있어 ‘미세한 감각’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그는, 일상 속 식사조차도 경영과 예술의 연장선으로 보고 있다.
사랑과 인간관계 철학
서경배 회장은 가족과 직원 모두에게 ‘신뢰’를 핵심 가치로 삼는다. 그는 아내와 두 딸에게 헌신적인 아버지이자 남편으로, 가족과의 시간을 소중히 여긴다. 또한 가족을 통해 얻은 감정의 깊이가 소비자의 감성과 맞닿아 있다고 말한다.
사내에서는 수평적 문화를 조성하고자 끊임없이 노력해 왔다. 그는 “사람은 감동을 먹고 산다”라고 말하며, 직원을 단순한 구성원이 아닌 창조적 동반자로 인식한다. 이로 인해 아모레퍼시픽은 타 기업보다 감성적 조직문화가 강하며, 창의적인 분위기를 갖게 되었다.
또한, 직원 개개인의 삶의 질을 중시하는 그는 복지 제도 강화와 근무 환경 개선에 앞장서왔다. 그의 인간관계 철학은 '깊이 있는 관계'에 있으며, 이는 고객, 파트너, 사회 전반에까지 확장된다.
현대인이 배울 수 있는 교훈
서경배 회장의 삶은 단순한 성공을 넘어, ‘아름다움의 철학’을 실현한 여정이다. 그는 예술, 철학, 문화에서 경영의 본질을 발견하고, 이를 실질적인 비즈니스로 풀어냈다. 겉으로 보기에 화장품을 파는 기업처럼 보일 수 있지만, 그 안에는 삶의 가치를 전달하려는 깊은 고민이 녹아 있다.
그의 경영 방식은 단기적 성과를 넘어서 ‘브랜드의 혼’을 만드는 여정이다. 소비자의 감정과 삶을 존중하고, 직원과의 관계를 통해 내면의 가치를 실현하는 그의 태도는 오늘날 경쟁에 지친 현대인에게 깊은 울림을 준다. 서경배처럼, 우리도 아름다움과 철학을 일상 속에서 구현해 보는 삶을 시도해보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