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현 (1960.3.19~) 한국문화의 세계화의 주역 CJ그룹 회장

하루 루틴과 돈에 대한 철학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문화로 세계를 움직인다’는 철학 아래, 한국의 문화 산업을 글로벌 수준으로 끌어올린 장본인이다. 그는 삼성 창업주 이병철 회장의 외손자로 태어났으며, 고려대학교를 졸업한 뒤 삼성전자와 제일제당을 거쳐 CJ그룹의 독립 경영 체제를 확립하였다. 1990년대 말부터 그룹 경영을 주도하며, 식품·미디어·엔터테인먼트·물류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선도적인 성과를 만들어냈다.

그의 하루는 비교적 이른 시간에 시작되며, 몸 상태를 체크하고 뉴스와 리포트를 꼼꼼히 읽는 것으로 시작한다. 이 회장은 건강상 어려움을 겪은 이후, 자기관리와 리듬 있는 생활을 특히 중시하게 되었다. 체력 회복을 위해 산책이나 가벼운 스트레칭을 일상화하고 있으며, 불필요한 회의보다는 본질에 집중하는 전략 미팅 위주로 업무를 조율하고 있다.

이재현 회장이 돈에 대해 갖고 있는 철학은 ‘수단이 아닌 가치의 실현’에 가깝다. 그는 단순히 수익을 창출하는 기업이 아닌, “세상을 더 좋게 바꾸는 역할을 기업이 해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실제로 ‘문화가 곧 산업’이라는 구상 아래, CJ를 통해 K-콘텐츠, K-푸드의 세계화를 적극 추진해왔으며, 이 과정에서 기업의 이익보다는 한국 문화의 미래에 집중해왔다.

좋아하는 음식과 식사방식: 음식은 문화이고 철학이다

CJ를 이끄는 이재현 회장에게 있어 음식은 단순한 생존 수단이 아니다. 그는 음식이 문화이고, 사람을 잇는 언어라고 믿는다. 실제로 CJ제일제당과 CJ푸드빌을 통해 ‘한식의 세계화’를 적극 추진해온 것도 이러한 철학의 연장선에 있다. 그의 식습관은 절제되어 있으며, 가능한 한 국내산 제철 식재료로 정갈하게 차려진 한식을 선호한다.

식사 시간은 단지 영양 섭취의 순간이 아니라, 사람들과의 대화를 통해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서로를 이해하는 시간으로 여겨진다. 회장이라는 지위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직원들과 식사를 함께하며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소비자의 감각을 체험하려는 노력을 기울인다. 그는 “음식을 대하는 태도는 사람을 대하는 태도와 같다”고 말한다.

특히 CJ의 사내 식문화에도 그의 영향이 깊이 반영되어 있다. 직원 식당 메뉴 구성에도 관여하며, 식사의 질과 다양성, 그리고 건강을 고려한 메뉴 철학을 강조한다. 이런 면에서 그의 식사 방식은 곧 브랜드 철학의 한 축을 이루고 있으며, CJ가 식문화 브랜드로 성장하는 데 중요한 동력이 되었다.

사랑과 인간관계 철학

이재현 회장은 가족 중심적인 삶의 가치를 깊이 간직하고 있다. 특히 아버지인 이맹희 전 CJ 명예회장의 뜻을 이어, ‘가문의 경영’보다는 ‘사람 중심의 경영’에 집중하며 회사를 운영해왔다. 그의 부인 김희재 여사와의 관계 역시 조용하지만 끈끈한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하고 있으며, 자녀들과도 신뢰를 바탕으로 한 인간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직원들과의 관계에서도 그는 ‘동반자적 리더십’을 지향한다. 성과 중심보다 성장 중심의 경영 철학을 실천하며, 구성원 한 명 한 명이 브랜드의 주체로서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한다. 특히 창조성과 다양성을 중시하는 문화산업 특성상, 수평적인 소통과 열린 문화가 그의 인간관계 철학의 핵심을 이룬다.

이 회장은 사람을 평가할 때 그가 가진 잠재력과 태도를 중시하며, 실수를 통해 배우는 사람을 높이 평가한다. CJ에서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인재들이 자주 발굴되는 이유는, 이러한 문화가 깊이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배울 수 있는 교훈

이재현 회장은 한국의 문화가치와 산업을 글로벌 스탠다드로 끌어올린 조용한 선도자이다. 그는 외부로 과시하기보다 내면의 철학과 비전으로 회사를 이끌었으며, 그 결과 CJ는 단순한 기업을 넘어 K컬처의 플랫폼이 되었다.

그의 삶은 우리에게 중요한 교훈을 남긴다. “기업은 돈을 버는 존재가 아니라,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존재다.” 오늘날, 성과와 효율만을 좇는 사회에서 이재현 회장이 보여준 진중함과 철학은 분명한 방향성을 제시한다. 문화가 자산이 되고, 경영이 예술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그는 몸소 증명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