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프 베조스  (1964.1.12~) 아마존의장

하루 루틴과 돈에 대한 철학

제프 베조스는 아마존의 창업자이자 전 세계 전자상거래 생태계를 바꾼 혁신 가다. 그는 책을 파는 단순한 온라인 서점에서 시작해, 클라우드 컴퓨팅(AWS), 인공지능, 우주 개발(Blue Origin)까지 손을 뻗으며 현대 기술 자본주의의 핵심을 상징하는 인물이 되었다.

베조스의 하루는 아침 6~7시경에 자연스럽게 일어나는 것으로 시작된다. 그는 알람을 사용하지 않는다. “좋은 수면이 최고의 생산성”이라는 신념 때문이다. 아침에는 천천히 신문을 읽고, 가족과 함께 식사를 하며, 주식 시장이 개장하기 전까지는 회의 일정을 피한다. 오전 중 가장 집중력이 높은 시간에만 핵심적인 전략 회의에 참여하고, 오후에는 체력 회복이나 운동, 독서, 산책 등의 루틴을 갖는다.

그의 돈에 대한 철학은 단순히 부의 축적이 아니라 “장기적 시야를 가진 가치 창조”에 집중되어 있다. 아마존 주주 서한에서도 반복적으로 언급하듯, 그는 단기 실적보다 장기 혁신에 투자하는 것을 중요하게 여겼다. “당장 수익이 나지 않더라도, 고객이 감동할 무언가에 투자하라”는 말은 그가 수년간 적자를 감수하며 아마존을 키워낸 배경이기도 하다.

베조스는 자본을 ‘선택의 자유’로 바라보았다. 단순한 소비보다 ‘세상을 바꿀 수 있는 기회’에 투자하는 것, 그것이 그의 자본 철학의 핵심이다.

좋아하는 음식과 식사 방식에 담긴 가치관

제프 베조스는 미식가로 잘 알려져 있다. 특히 새로운 음식에 대한 호기심이 강하고, 식사를 단순한 영양 섭취가 아닌 ‘경험의 일부’로 여긴다. 그의 유명한 일화 중 하나는 아침 식사 자리에서 이구아나, 문어, 심지어 메뚜기까지도 도전한 기록이다. 그에게 음식은 호기심과 용기를 실현하는 도구이자, 사고의 유연성을 유지하는 하나의 훈련이기도 하다.

그는 특히 동료, 투자자, 파트너와의 식사 시간을 매우 중요하게 여긴다. 실제로 사업 제안이나 인재 영입도 식사 자리를 통해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그는 "사람의 진짜 성격은 식사에서 드러난다"라고 말한 바 있다. 식사 중에는 디지털 기기를 철저히 멀리하고, 진심 어린 대화를 통해 관계를 구축하는 것이 그의 방식이다.

건강을 위한 식습관도 신경 쓴다. 50대 이후 몸을 단련하기 시작했으며, 고단백 식단과 규칙적인 운동을 병행하고 있다. 식사는 소화에 부담을 주지 않도록 절제된 양을 유지하고, 가급적 신선한 재료와 간단한 조리법을 선호한다. 그는 체력과 정신력이 비즈니스 성과에 직결된다고 믿고 있으며, 이는 “몸이 곧 자산”이라는 실용주의적 사고를 반영한다.

사랑과 인간관계 철학

베조스는 25년간 결혼 생활을 유지했던 전 부인 매켄지 스콧과의 관계로도 유명하다. 둘은 같은 회사에서 만나 연애했고, 베조스가 아마존을 창업할 때 함께 리스크를 감수한 동반자이기도 했다. 매켄지는 초창기 아마존의 회계, 법률, 심지어 배송까지 도왔고, 그들의 협력은 단순한 부부 이상의 파트너십이었다.

이후 공개 연애와 이혼 과정을 겪으면서도 베조스는 성숙한 모습을 보였다. 이혼 후에도 매켄지와의 관계를 존중하며 “함께한 모든 시간에 감사한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그는 사랑을 ‘상호 존중과 성장의 공간’으로 보며, 소유보다 자유로운 관계 속에서의 진정성을 중요시한다.

현재는 로렌 산체스와 공개 열애 중이며, 그와 함께 우주 탐사 사업인 블루 오리진의 꿈을 공유하고 있다. 베조스는 사랑이 개인의 비전과 어긋나지 않고, 오히려 함께 확장되는 것이라면 ‘가장 창조적인 에너지’가 된다고 믿는다.

현대인이 배울 수 있는 교훈

제프 베조스는 늘 스스로에게 묻는다. “80세가 되었을 때, 내가 이 선택을 후회하지 않을 수 있는가?” 이 ‘후회 최소화 프레임워크(regret minimization framework)’는 그의 모든 중요한 결정의 기준이 되어왔다. 그는 안전지대에 머무르기보다 도전을 선택했고, 그 과정에서 실패와 불확실성은 두려움의 대상이 아닌 성장의 촉매제였다.

그의 삶은 우리에게 ‘장기적 시야로 인생을 설계하는 법’을 가르쳐준다. 단기적인 유혹보다 의미 있는 방향을 선택하고, 용기 있게 새로운 영역에 뛰어드는 것. 베조스는 그렇게 작은 서점 하나를 시작으로 세상의 흐름을 바꾸었고, 지금도 우주라는 새로운 무대에서 두 번째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우리가 오늘 내리는 작은 선택이, 먼 훗날 큰 기회를 만들 수도 있다. 중요한 건, 후회 없는 삶을 위한 **자기만의 질문**을 갖고 사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