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 TOP 최승현(1987.11.4~)
가수이자 배우 빅뱅의 전 멤버
그의 하루와 신념
최승현, 예명 T.O.P. 그는 1987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중학생 시절부터 음악을 시작했고, 비트와 가사 사이에서 자신만의 언어를 찾았다. 빅뱅의 가장 낮고 깊은 목소리, 무대 위에선 누구보다 강렬하지만, 무대 아래에선 누구보다 고요한 사람. 탑은 언제나 자신과의 거리를 유지하며 살아왔다.
그의 하루는 규칙적이지 않다. 대신 내면의 흐름을 따르는 루틴을 가진다. 아침엔 클래식 음악을 틀고, 느리게 하루를 열고, 마음이 허락하는 시간에 작업실로 향한다. 그는 말한다. “나는 사람보단 공간과 대화를 많이 한다.” 그 말처럼 그는 집 안에서 조용히, 그림을 그리고, 책장을 넘기며 자기만의 세상을 정리해 간다.
돈에 대해선 무심한 태도를 갖고 있다. 명품보단 빈티지, 새것보단 오래된 것. 소비보단 수집에 가까운 취향. 그는 눈에 보이지 않는 가치를 좇는다. 수많은 예술 작품을 모으고, 그것들을 곁에 두는 이유도 바로 그런 맥락이다. 외로워서가 아니라, 그렇게 해서라도 자기 자신을 지켜야 했기 때문이다.
좋아하는 음식과 식사 방식
탑은 식사보다 대화에 집중하는 사람이다. 음식을 먹는 시간보다는, 그 자리에 어떤 이야기가 있었는지를 더 오래 기억한다. 하지만 좋아하는 음식이 있다면, 따뜻한 국물과 단출한 반찬들. 화려한 미식보다도 어릴 적 기억이 담긴 음식들을 찾는다.
혼자 식사하는 걸 두려워하지 않지만, 가끔은 조용한 한 끼를 함께할 누군가를 그리워한다. 그는 말한다. “먹는 시간은 사람의 진짜 감정이 나오는 시간이다.” 그래서 그의 식사는 늘 조용하고, 진심을 마주하기 위한 시간이다.
사랑과 인간관계의 철학
탑은 사람을 쉽게 믿지 않는다. 그건 그가 차갑거나 무심해서가 아니라, 누군가에게 마음을 줄 때, 아주 진지하고 오래 걸리기 때문이다. 가까운 사람들에게는 누구보다 깊은 정을 주며, 한 번 마음을 열면 끝까지 지켜주려 한다.
연애에 대해서도 조심스럽다. 그는 언젠가 말했다. “나는 누구의 기대가 되기보단, 한 사람에게 쉼이 되고 싶다.” 탑에게 사랑은 화려한 감정이 아니라, 조용한 안식이다. 함께 침묵할 수 있는 사람. 그런 사람을 그는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른다.
현대인이 배울 수 있는 교훈
탑의 삶은 ‘보이지 않는 것의 무게’를 보여준다. 무대에서는 누구보다 멋지고 단단했지만, 그 뒤에 있던 불안과 고독은 늘 그를 따라다녔다. 그러나 그는 쓰러지지 않았다. 자신을 끊임없이 돌아보고, 예술이라는 창을 통해 다시 일어섰다.
우리는 그에게서 배운다. 상처는 숨길 것이 아니라, 예술로 승화시킬 수 있다는 것. 고요함도 힘이 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혼자 있는 시간 속에서도 자기다움을 지켜낼 수 있다는 것. 탑은 지금도 그 자신만의 방식으로 세상을 마주하고 있다. 무대가 아니더라도, 그 존재는 여전히 깊고, 아름답다.